이재명 대통령–로렌스 웡 총리 정상회담 통해 ‘경제·디지털 협력’ 가속화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이 공식 방한한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양국이 50년 넘는 외교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자리로, 경제·디지털 전환·기후 대응·인적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의례적 외교 일정이 아니라, 아시아 양대 경제 허브로 불리는 한국과 싱가포르가 **‘미래 전략 파트너십’**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 정상회담 주요 의제: ‘경제 협력’이 중심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교역·투자 활성화를 핵심 의제로 다뤘다.
특히 싱가포르가 동남아 금융·물류 중심지로 자리한 만큼,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와 첨단 산업 협력 기반 구축이 논의의 중심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은 디지털 전환과 녹색성장 분야에서 싱가포르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고, 로렌스 웡 총리 역시 “양국은 아시아의 혁신 파트너로서 새로운 경제 질서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AI와 반도체 협력 구상’**이었다. 두 정상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안정적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싱가포르의 스마트시티 구축 경험과 한국의 ICT 기술력을 결합해 디지털 경제 동반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는 데에도 의견을 함께했다.
2. 한·싱가포르 협력의 새 전기: 신남방 정책 2.0으로 이어지다
이재명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계승하면서도, **‘실질 협력 중심의 신남방정책 2.0’**을 추진 중이다. 이번 회담은 그 구체적인 첫 걸음으로 평가된다.
싱가포르는 ASEAN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2위 교역국이며, 양국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58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존 교역 구조를 넘어 AI,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렌스 웡 총리는 “한국은 기술혁신과 창의성에서 싱가포르가 배우고 싶은 모범 국가”라며, 스타트업 교류 프로그램 신설과 인재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한·싱가포르 미래협력위원회’(가칭)**를 신설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3.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 공통의 과제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주요 의제로 포함시켰다.
특히 탄소중립 기술 협력, 수소 에너지 공동 연구,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 등의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싱가포르는 도시형 녹색정책의 선두주자이며, 한국은 탄소저감 기술과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두 정상은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이루는 **‘지속가능한 아시아 모델’**을 함께 만들자”고 선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후 위기는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인류 공동의 도전 과제”라며 “한국과 싱가포르가 공동 대응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로렌스 웡 총리는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싱가포르의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4. 인적 교류 확대와 문화 협력: 국민이 체감하는 외교
이번 정상회담은 경제·기술 협력에만 머물지 않았다.
양 정상은 청년 교류, 관광, 교육, 문화 콘텐츠 분야 협력 강화에도 합의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과 싱가포르의 젊은 세대가 함께 배우고 창업하며 미래를 만들어가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은 **‘한·싱 청년 리더십 교류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스타트업 인턴십 제도를 교차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K-콘텐츠의 해외 진출 확대와 싱가포르의 문화산업 지원 정책을 연계해 문화산업 공동 펀드 조성 방안도 논의됐다.
5. 외교의 확장: ASEAN과의 전략적 가교로
이번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은 단순히 양국 관계를 넘어, 한국의 아세안 외교 확장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싱가포르는 ASEAN 내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로, 이재명 정부는 싱가포르를 **‘아세안 경제 협력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국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국과의 연쇄 협력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첫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아시아 외교의 균형추를 새로 세운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한 우호 관계를 넘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라는 실질적 변화를 예고한다.
6. 향후 과제: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 구축
이번 회담이 의미 있는 첫걸음이긴 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 기술 표준 통합, 투자보호 제도 개선 등이 남아 있다.
또한 기후·에너지 협력은 기술 이전과 자금 조달 구조를 구체화해야 현실적인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동남아 협력 청사진’**을 가시화하고, 싱가포르와 함께 공동 성명서에 담긴 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로렌스 웡 총리 역시 “한국과의 협력이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7. 한·싱가포르 관계, 새로운 50년을 향해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총리의 이번 회담은 한·싱가포르 외교의 새로운 50년을 여는 첫 단추가 됐다.
경제, 기술, 기후, 문화 등 다방면의 협력 의제는 양국 관계를 한층 입체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는 시점에서, 한국과 싱가포르의 연대는 아시아 지역 안정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드러난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협력의 방향은 미래를 향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전략이 실질적 결실로 이어질지, 그리고 로렌스 웡 총리가 제안한 새로운 협력 구상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향후 양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