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연구진, 리튬 금속 배터리 안전성 혁신

단수명 문제 해결하는 핵심 기술 발표


🔬 리튬 금속 배터리의 한계, ‘수명’과 ‘안전성’

리튬 금속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Li-ion)**보다 에너지 밀도가 2~3배 높아 차세대 전기차, 드론, 에너지 저장 장치(ESS) 등의 핵심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수명 단축안전성 저하라는 기술적 병목이 상용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한계의 근본 원인은 ‘리튬 덴드라이트(Lithium Dendrite)’ 현상이다. 충전 과정에서 리튬이 균일하게 침착되지 않고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 구조를 형성하면서 전극을 손상시키거나 내부 단락(쇼트)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배터리의 수명은 짧아지고, 열폭주로 인한 폭발 위험성이 커지는 것이다.


⚙️ 고려대 연구팀의 혁신: 전극 계면 안정화 기술

고려대학교 화학과와 신소재공학부 공동연구팀은 이러한 구조적 불안정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전극 계면 안정화 기반 리튬 금속 보호층 기술’**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고분자 전해질(Polymer Electrolyte)**과 무기 하이브리드 나노필름을 결합한 복합막을 리튬 금속 음극 표면에 도입해, 리튬 이온이 균일하게 확산·침착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이 복합막은 리튬 덴드라이트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면서도 이온 전도성을 유지해, 배터리 성능 저하 없이 수명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결과를 보여줬다.


🔋 수명 3배, 안전성 5배 향상 — 실험 데이터로 증명된 성과

고려대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기존 리튬 금속 배터리가 평균 150회 충·방전 후 용량이 80% 이하로 감소한 데 반해, 이번 기술을 적용한 셀은 450회 이상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이는 수명 약 3배 연장에 해당한다.

또한 열 안정성 시험에서도 120℃ 조건에서 5배 이상의 안전성 향상이 확인됐다. 일반적인 셀은 높은 온도에서 내부 단락이 발생했지만, 고려대 기술을 적용한 배터리는 전극 계면의 보호막이 열적 스트레스를 견디며 구조를 유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전기차 배터리, 고에너지 드론용 전원, 국방·항공 우주 산업 등 고신뢰성 에너지 시스템에 즉각 적용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 핵심 메커니즘: 균일한 이온 분포와 인터페이스 제어

리튬 금속 배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충전 시 리튬이 불균일하게 쌓이는 ‘덴드라이트 성장’이다. 이를 제어하기 위해 고려대 연구진은 전계(電界) 분포 제어라는 새로운 접근을 적용했다.

복합막 내부에는 나노 단위로 설계된 세라믹 입자가 배치되어 있으며, 이는 리튬 이온이 균일한 경로로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전기장의 집중 현상을 완화함으로써 전극 표면에 리튬이 매끄럽게 쌓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전극 계면의 안정성이 강화되고, 리튬이 금속 형태로 성장하지 않아 수명 저하나 폭발 위험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다.


🌍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의미

현재 전 세계 배터리 산업은 ‘에너지 밀도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 주요 기업은 모두 리튬 금속 기반의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 상용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고려대학교의 이번 연구 성과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대학이 주도하는 원천기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단순한 소재 개선이 아닌, 계면 설계 중심의 구조적 혁신을 통해 배터리 수명·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향후 산업체와의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를 통해 상용화 단계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이 높으며,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국산 기술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 응용 분야와 향후 연구 방향

고려대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기반으로 리튬 금속뿐 아니라 나트륨 금속, 칼슘 금속 전극에도 적용 가능한 확장형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또한 차세대 비가연성 전해질 시스템과 결합해, ‘불이 나지 않는 고에너지 배터리’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향후 연구는 ▲대면적 셀 제작 ▲실차(實車) 적용 실험 ▲1000회 이상 장기 수명 테스트 등 상용화 검증 단계로 진입할 예정이다.


🧠 전문가 코멘트: “리튬 금속 배터리 상용화의 분수령”

배터리 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고려대 연구를 **“리튬 금속 상용화의 실질적 분수령”**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 연구위원은 “전극 계면 안정화는 단순한 보조 기술이 아니라, 리튬 금속 배터리의 근본적 생존 전략”이라며 “이 기술은 전고체 배터리 시대의 신뢰성 표준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해외 연구진들 역시 이 논문을 인용하며 계면 제어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국제학술지 Advanced Energy Materials에서도 관련 인용이 증가하고 있다.


🚀 고려대 기술이 여는 차세대 배터리의 미래

고려대학교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리튬 금속 배터리 기술의 **‘수명 3배, 안전성 5배’**라는 실질적 진전을 보여주며, 차세대 에너지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입증했다.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이 기술은 단순한 실험실 결과를 넘어, 전기차 배터리 상용화·ESS 안전 강화·AI 전력관리 시스템과의 융합 등 다양한 산업적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리튬 금속 배터리는 이제 “꿈의 배터리”를 넘어 현실 가능한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국의 과학기술 저력을 보여준 고려대학교 연구진의 혁신이 있다.